방금 MBC 뉴스 데스크를 보니 이명박 대통령이 하반기 정책 집행의 핵심은 '서민'이라면서 오늘 하루 강북 지역 거리 탐방을 했단다.

'서민'을 중심에 놓고 정책을 제시하고 집행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리고 그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직접 서민들의 앞에 나타나 민의를 수렴하는 것도 긍정적인 통치 행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 하루 이명박 대통령이 '친서민'이라는 구호 아래 벌인 거리 탐방은 아무리 봐도 '자신의 서민적 이미지'를 홍보하겠다는 것 외에 서민을 위한 어떠한 희망의 메세지도 전한 것 같지 않다. MBC 뉴스 데스크를 통해 드러난 이명박 대통령의 강북 거리 탐방을 복기해보자.

1. 오늘의 컨셉은 서민이니까 잠바를 껴입는다.

2.. 동네 슈퍼에 들어가 뻥튀기를 사먹는다. 자신이 소년 시절 뻥튀기를 팔았음을 강조한다.

3. 학생들과 함께 떡볶기를 사먹는다. 묵묵히 먹기만 한다.

4. 거리 상인이 대형 마트 때문에 지역 상권이 다 굶어죽게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자 '아 대형 마트 때문에 큰일이군요.' 맞장구를 친다. 그리고는 땡 -_-;

5. 주전부리의 무한 반복 -_-;

대체 서민들은 서민들의 공간에 들쑥 찾아와서는 '아무런 정책적 비전'도 제시하지 않고 '끊임없이 주전부리를 즐기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어떤 희망을 가져야 하는걸까?

시장 상인들을 만나기로 했으면 대형 할인 마트의 전횡에 맞서 시장 상권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정책 대안 정도는 준비를 해가지고 나가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지금이 때가 어느 때인데 대통령이 잠바 껴입고 시장통 찾아왔다고 그 모습에서 서민의 모습을 발견하고 긍정의 메세지를 읽을 수 있단 말인가? 막말로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시장 가서 골든벨이나 한번 울렸으면 말을 안하겠다. -_-;

일을 이따위로 처리해놓고 오늘 청와대 돌아가서 '서민들과 가까이해서 대화를 하니 정말 보람되고 얻는 것도 많았다'고 자기들끼리 눈시울을 붉히며 뿌듯해 하겠지.

이명박 대통령에게 친서민 정치 행보란 서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가서 주전부리를 즐기며 거리를 산책하다 오는 일을 의미하는 듯하다. 물론 끊임없이 사진을 찍으며 자신의 서민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도 필수 요소다.

서민 대통령되기 이다지도 쉬운 줄은 예전에는 미처 몰랐어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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