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1.
텔레비전 리모콘을 돌리다가 문득 한 케이블 방송 좌측 상단에 '오랄지존'이라고 쓰여져 있는 로고를 발견하고는 너무 놀라 들고 있던 리모콘을 떨어 뜨린다.
'뭐? 오랄지존? 요즘 방송이 아무리 막장이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이런 노골적인 단어를 사용할 수가 있지? 그나저나 오랄지존은 대체 뭘로 뽑는 거야? 실제로 오랄 장면을 내보낼 수는 없을 테니 오이 같은 걸 이용해서 뽑나? -_-; 아 정말 방송의 성적 타락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구나. 내가 잘못본게 아니라면...
하면서 눈을 비비고 다시 한번 화면을 본다.
화면 좌측 상단에는 '오락지존'이라는 로고가 있을 뿐.
얼굴이 빨개진다.
상황 2.
포털에서 뉴스 검색을 하다가 '박근혜, 女노조원들 가슴시위에 손목 찰과상' 이란 제목의 기사를 발견한다. 너무 깜짝 놀라 빛의 속도로 그 기사를 클릭한다.
'뭐 가슴시위? 언제부터 우리나라 시위문화가 이렇게 선진국 스타일이 된거지? 근데 굳이 박근혜 앞에서 가슴시위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아 처음이라 부끄러우니까 일단 여자 앞부터 시작한 건가? 그나저나 손목은 왜 다친 거지? 양손으로 가슴을 가려주려다가 다친 건가? 아 사진 대박이겠군...
라고 생각하면서 그 기사를 읽기 시작한다.
하지만 기사 관련 사진 어디에도 상의를 탈의한 여성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의아한 마음에 다시 한번 제목을 보니 '박근혜, 女노조원들 기습 시위에 손목 찰과상'라는 제목이 쓰여져 있을 뿐.
얼굴이 빨개진다.
......................
노화에 따른 시력 감퇴가 원인인 걸까?
아니면 수십년동안 지층처럼 그저 켜켜이 쌓여오기만 한, 한 남자의 구공탄같은 욕망이 원인인 걸까?
뭐가 됐던 앞으로 모든 문자를 꼼꼼히 읽는 습관을 길러야 겠다.
설레발 금지 요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