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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anuary 10, 2013

노회찬과 진보신당 좀 그만 괴롭히자.



주류는 언제나 선인가?

주류의 생각, 주류의 패턴은 어떠한 오류와 결점도 없는 완전무결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적어도 민주주의를 기본원리로 삼고 있는 사회에서는 이와 같은 주장을 신뢰하지 않는다.

주류는 현상일 뿐 그것 자체가 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주류가 자신의 지향을 비주류에게 강요할 때 이것이 공공의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주의가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한 사회의 민주적 성숙도를 체크하고 싶으면 그 사회의 주류가 비주류에게 어떠한 태도를 취하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성적 소수자, 장애인, 소수 인종 등의 비주류가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낼 수 있는 사회일수록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보다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한 사회 안에서 주류의 묵인 내지는 동의 없이 비주류가 자신의 힘만으로 자기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다원주의를 긍정하고 비주류를 존중함으로서 주류는 사회를 통합하고 공공의 이익을 도모한다. 이것이 건강한 주류의 힘이다.

<하략>

오늘 하드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한 글.

작성 날짜를 확인해보니 벌써 6년전에 쓴 글이더라. 아 세월 참... -_-;

굳이 6년전에 써갈긴 글을 이곳에 다시 퍼온 이유는 다름아닌 노회찬과 진보신당 좀 고만 괴롭히자는 제안을 하고 싶어서 이다.

요 며칠 사이에 나도 진보신당과 노회찬씨에 대해 이죽거리는 글을 제법 올려서 이런 글 쓰기 참 마음이 껄끄럽긴 한데...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치적 소수자들에게 갖고 있는 불편한 마음을 적어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일만큼은 이제 자제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는 노회찬과 진보신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다시 한번 건강한 주류가 되어 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만한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일이다.

주류가 된다고 해도 떡고물 하나 떨어지는 것 없고, 허구헌날 양사이드에서 욕이나 직살나게 처먹는 신세라는 거 지난 참여정부 시절을 통해 몸서리치게 절감했지만 -_-;

그래도 이 사회가 보다 성숙된 민주주의 사회로 나아가는 데, 보다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아주 자그마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만큼은 가질 수 있었다.

이런 자부심은 오직 건강한 주류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얻은 최대한의 수확으로 나는 자신감의 회복을 뽑겠다.

우리가 힘을 합치면 이명박 정권을 꼬꾸라뜨릴 수 있다는 자신감.

우리가 다시 한번 주류가 되어 이 사회를 보다 좋은 곳으로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

하지만 이런 자신감은 오직 우리 내면이 건강할 때만 획득할 수 있는 내적 긴장 상태이다.

증오를 버리자.

노무현을 죽음으로 내 몬 것은 눈을 잃어버린 대중의 거대한 적의와 증오였다.

그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 가련한 정치적 소수자들에 대한 미움을 거두어야 한다.

우리는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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