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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ne 23, 2009

스타벅스 하우스 블랜드 (Starbucks House Blend)

이제 커피를 향한 열정이 생긴지 한 달 정도가 되어가는 것 같다. 내 생애 첫 커피 원두는 Pacific Coast Cafe라는 브랜드로 Lucky 슈퍼에서 구입했었다. 그 당시에는 그라인더도 없었고, 장비라고는 3-cup Bodum french press만 가지고 있었기에 슈퍼 안에 있는 그라인더로 coarse하게 갈아서 봉지에 담아서 왔었다. 그 내 생애 첫 커피에 대해선 나중에 한 번 더 다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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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운드 포장. 지나치게 심플한 포장이 사고 싶은 마음을 반감시킨다


어쨌든 이제 장비도 에스프레소 기계를 제외하고 웬만큼 갖추었고, 내 생애 최초의 진짜 원두만 사가지고 오는 커피의 영애를 누구에게 줄까 잠깐 고민하다가 아무런 주저함 없이 Starbuck House Blend를 골랐다. 실제 스타벅스 매장 안에는 커피 철을 맞이해서 다양한 seasonal 원두가 있었고, 최근에 맘에 들었던 Pike Place Roast도 있었지만, 다 뿌리치고 하우스 블랜드를 선택했다. 앞으로 내 커피 항해의 기준점으로 이 보다 더 좋은 제품이 어디 있겠는가. 다른 커피를 테이스팅할 때마다 항상 이 커피를 기준으로 더 쓰다 더 달다라고 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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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커피의 기존인 유효기간 표시. 유효기간이 6개월 남은 걸로 봐서 로스팅된지 얼마 안된 상태인 듯

원산지는 남미, 바디는 미디엄인 제품인데, 남미 출신과 미디엄 바디와 스타벅스 로스팅 스타일을 결합했을 때 예상되는 맛과 실제 맛이 싱크로율이 매우 높다. 예상했던 바로 그 맛이다.

첫 향은 상당히 약하다, 특별히 너트 향도 없고 밋밋하다. 미디엄이라는 걸 각인시키는 신맛으로 시작하지만 목 넘김은 미디엄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진하다. 역시 스타벅스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특히 Moka Express로 뽑았을 경우 그 정도가 심하다. 고로 Moka Express와는 궁합이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이건 아직 내 실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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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이 확실히 적다

그리고 기름은 상당히 적은 편이다. 스타벅스의 특징은 강렬한 바디와 깨끗한 피니쉬가 아닐까 싶다. 솔직히 내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의 커피와 궁함이 잘 맞는 커피가 있으니, 그건 바로 냉커피. 반나절이나 하루 정도 냉장고에 밀봉해서 숙성시킨 나서 마시면, 그 진함과 깨끗함과 시원함이 상승 작용을 해서 아주 맘에 드는 냉커피를 만들어 낸다.

요약하자면, 특징 없는 향과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맛 때문에 앞으로 또 살 것 같지는 않은 커피. 하지만 발란스가 매우 잘 조절되었기 때문에, 예상대로 커피 테이스팅의 기준점이 되기에는 충분한 커피. 특히 아침에 먹는 첫 커피로 좋고, 냉커피로 만들면 금상첨화.

총점 : 2.5 / 5


Wednesday, June 10, 2009

Capresso CoffeeTEAM Therm

별로 장기가 없는 내 성격이지만, 딱 한 가지만은 자신 있다. 궁상떨기!
웬만한 물건에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미국에서 7년을 살아도 아직까지 그 흔한 아이폿이 없다면 증명은 충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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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얼마전에 커피에 꽂힌 후로 카프레소의 커피메이커는 늘 내 머릿속의 한 켠을 장악하고 있었다.

"핸드 드립만이 진정한 드립 커피지", "기계를 산다면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는 게 우선이지" 따위의 당위는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게 되었다.

차라리 Bodum의 french press pot을 크기별로 색깔별로 사서 요일마다 바꿔서 사용하는 게 커피 맛도 더 좋을꺼고, 경제적이기 까지 하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근데 결국 질러 버렸다. "그래도 미국에 사는데, 미국 가정의 필수품 auto-drip 커피 메이커 정도는 있어야" 라고 계속 자기 최면을 걸고 있다.

정가는 무려 300불. 물론 정가를 다 내고 주문한 건 아니다. (인터넷 덕분에 좀 싸게 주문했다) 그래도 월마트에 가면 20불짜리 머신이 난무하는데, 정말 비싼 기계다. 가정용 오토드립 머신으로는 최고로 비싼 기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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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cusinart의 최고급 모델



더 자세한 사용 후기는 기계가 도착한 후에 정리해 보려고 한다.


Tuesday, June 9, 2009

Starbucks Pike Place Roast

뭐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뉴스 한 토막.
http://www.starbucks.com/aboutus/pressdesc.asp?id=855

별다방이 brewed coffee의 커피콩을 바꿨다. 예전의 쓴맛은 뒤로하고 초심자(?) 용으로 맛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제품이 Pike Place Roast이다.

Pike Place를 가보진 않았지만, 시애틀의 유서 깊은 상가이고 이곳에서 스타벅스가 시작했다고 하니, 스타벅스가 이 제품에 얼마나 공을 들였고, 얼마나 자부심이 있을지 가히 짐작이 간다.

오늘 이른 미팅이 있어서 집에서 대충 참가하고 늦게 출근하느라 집앞의 별다방에 들릴 수 있었는데, 오전 열 시가 넘었는데도 야외 테이블까지 포함해서 빈자리가 없었다. 회사만 규칙적으로 다니면 모든 사람이 회사에 다닌다는 착각을 하기 쉬운데, 신선한 경험이였다.

하루 종일 마실 생각으로 벤티를 사왔는데, 운전석에 앉아서 컴홀더에 내려놓으니, 그 즉시 차 안이 nutty 향으로 가득 찼다. 헤이즐넛 보다는 터피넛에 가까운 것 같았다. 사실 그보다 오히려 참깨 볶은 냄새에 더 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정도로 너트향이 강하다.

아주 뜨거운 커피를 개인적으로 안좋아해서 한 40분 정도를 식혔다가 회사의 머그컵에 따라서 한 잔 마셨다.

일단 첫맛은 시다. 신맛이 매우 강하다. 역시 너트향도 강하다. 근데 따라오는 바디는 묵직하고 bold하다. 프렌치 로스팅에서 쓴맛 대신 신만을 넣고 너트를 때려넣었다로 요약이 가능할 듯 하다.

뭐 대강 써놓고 보니 뭐 대단한 전문가인 양했지만, 커피 테이스팅은 나도 생초보다. 이 안 해도 되는 말을 굳이 하는 이유는, 이 스타벅스의 전략 신무기가 나와 같은 초보자에게 매우 어필한다는 점이다. 시면서 고소하고 뒷맛은 진한 커피맛이 우러나기에, 초보를 커피의 세계로 인도하기엔 매우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카페인의 양은 상당한 것 같다. 머그컵 한 잔으로 하루 종일 알딸딸해졌고, 결국은 1/3은 마시지도 못하고 남겨 버렸다.

앞으로 오랫동안 함께할 친구를 찾은 듯 즐거운 마음이 들게 되는 커피였다.

마지막으로 스타벅스의 제품 소개 페이지 링크
http://www.starbucks.com/coffee/p24c9-pike-place-roast.aspx#num=01&id=pike_place_roast%E2%84%A2

치약

칫솔을 입에 물고 자판을 두들긴다.

치약을 가지러 화장실에 갔다.

치실을 끝내고

이를 닦으려는데 칫솔이 없다.

젠장 화장실에 또 가야 된다.

큰 집에 사는게 가끔은 불편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