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를 나오자 마자 사는 건 이미 예전에 포기했었죠. 제가 많이 게으러거든요. 사실 저같이 게으른 사람에게 iPad는 이미 복음입니다. 그래서 무거운 엉덩이를 할 수 없이 움직이게 되었지요.
어쨌든 지난 주 주말에, 일단 토요일부터, 애플 스토어에 갔습니다. 성지순례하는 기분으로 팔로 알토의 매장에 가서 높으신 그 분이 밟았던 발자취를 따라 밟는게 신도의 소임임을 알고는 있지만, 역시 엉덩이가 무거워서.... -_-
그래서 그나마 가까운 산호세의 애플 스토어에 갔습니다. 사람이 많을 것을 이미 알았기에 매우 늦은 시간에 들렸습니다. (정말입니다. 게을러서 늦게 간게 아닙니다)
근데 태어나서 애플스토어에 그렇게 사람 많은 건 정말 처음 봤습니다. 정말 말디딜틈 없더군요. 아이팻을 한 번 만져보겠다는 희망은 도착 순간에 산산히 깨졌네요. 한가지 신기했던건, 꼬맹이들과 장애인이 아이팻을 조아라 장시간 만져보고 있었습니다. 별것 아닌 풍경일 수 있지만, 컴퓨터를 쓸 줄 모르고 무서워해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어머니에게 전 매번 "이건 쓰기 어렵고 잘 부서지게 만든 놈이 잘못이지 절대 어머니 잘못이 아니니 미안해 하지도 아쉬워하지도 마세요. 어렵게 배울려고 하지 말고 좀 기다려보세요" 라고 말하곤 했드랬죠. 이제 그 "때"가 온것이 아닌가 하는 작은 감동이 밀려오네요.
우쨌든, 아이팻을 손으로 만져보는 건 실패했게, 매장을 쭉 한 번 스캔해 봅니다. 파란 티셔츠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요. 그 중에 제일 샤방샤방한 아가씨 주위를 어물쩡거려봅니다. 그리고 그 여인에게 붙어 있던 파리때가 떨어지는 순간 매처럼 달려들어 질문을 날렸습니다.
본인: "16기가 아이팻 사고 싶어요. 있어요?"
그 아가씨 저를 쓱 한 번 스캔하더니 가벼운 썩소를 날립니다(이건 제 상상입니다)
직원: 없어요. 32기가하고 64기가는 물건이 있네요.
본인: 그럼 16기가 언제 들어와요?
직원: 저희도 몰라요. 예약은 할 수 있어요. 그럼 연락 드릴께요.
아...내 피같은 백불을 더 뜯어가려는 애플의 가증스러운 작전에 절대 넘어가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고 매장을 나왔습니다.
이제 그 다음 날 일요일. 역시 전자 제품은 베스트 바이에서 사야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저녁 늦게 매장에 갔습니다. 밖에서는 비가 내리는데도 아이팻 전시대는 빈틈이 없습니다. 특히 얼라들이 장시간 점유하고 있었습니다.
속으로는 짜증이 밀려왔습니다. 500불짜리 물건을 한 번 만져보지도 못하고 사다니.
베스트바이 직원들도 겁나게 바쁩니다. 다들 손님 상대하느라고 내 차례가 안옵니다. 마음이 초조해 집니다. 그 사이에 마지막 아이팻을 누가 채가지나 않을까하는 맘도 듭니다.
그 때 검은색 티에 조그마한 사과 딱지를 붙힌 통통한 아저씨가 와서 박수 한 번 칩니다.
아저씨: 미나상! 혹시 질문 있는 분 있으면 하세요.
본인: (팔을 크게 휘저으며) 저요저요! 질문 있어요.
아저씨: ㅤㅁㅝㅇ미?
본인: 16기가 모델 살라구요.
아저씨: 아이쿠, 좀 일찍 오시지. 오늘 오전에 마지막 물건 팔렸는디.
본인: 그럼 32기가라도 주세요. (더는 못참겠다)
아저씨: 그것도 없어요. 64기가는 있는데 살래?
본인: 그래요? 16기가 언제 들어올 진 모르고요?
아저씨: 우리도 몰라요. 다 운이죠.
아이씨. 토욜에 32기가라도 살 걸하는 후회를 한 참 했네요. 일주일 더 기다려서 백불 절약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이렇게 주말 대장정은 성과없이 끝났네요. 이제 일주일을 더 기다려야 됩니다. 이번 주 주말에는 꼭 물건이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Sunday, April 18, 2010
애플 본사 방문기
어제께 그러니까 4월 14일 수요일에
말할 수 없는 비밀 지령 때문에 애플 본사에 방문하였습니다.
뭐 사실 비밀도 아닌데요. 이리저리 여차저차 요리조리 하다보니 애플의 마켓팅 부서와 연결이 되어서 하루짜리 알바를 뛰게 되었습니다.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평일이라 당연히 못한다고 해야 정상이지만, 신자된 도리로써 메카 방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일념으로 하루 휴가를 내고 다녀왔습니다.
차 가 막혀서 예상 시간보다 조금 늦게 애플 캠퍼스에 도착했습니다. 첫인상은 생각보다 웅장하고 크더군요. 약속 장소는 1 Infinite loop인데 주차를 6번 빌딩 앞에서 하는 바람에 좀 헤매었습니다.
출근 시간이라 그런지 젊고 활기차 보이는 사람들이 거대한 빌딩으로 쏙쏙 빨려 들어가더군요. 종종 걸음을 치고 있는 전형적인 중국인 스테레오타입과 싱크로율이 매우 높은 여자분에게 1번 빌딩이 어디냐고 물어보고 나서야 찾을 수 있었습니다.
1번 빌딩을 찾아서 헐레벌떡 들어가는데 모퉁이에 company retail store라는 간판이 보이네요. "iPad아 넌 이제 죽었다. 조만간 널 내가 구매해주마" 라고 다짐하면서 전화를 겁니다.
현관 유리문 안쪽에서 샤방샤방 8등신 미녀가 손을 흔드네요. 이래서 마켓팅을 해야 하는 겁니다. 엔지니어들 다 반성하세요.
평소와 다르게 좀 있어 보이려고 2불 주고 더블 카푸치노 한 잔 사서 입 주위에 일부러 우유거품을 잔뜩 묻힌 채 방에 들어 갑니다. 우리 초첨단 현대인들은 아침엔 입주위에 거품 좀 묻혀야지 안그래? 라고 생각해 봅니다.
1번 건물안의 런던이란 방에서 다른 알바생과 함께 작업에 돌입합니다. 그 전에 무슨 씨니어 디렉터란 높으신 양반이 와서 일장 연설을 하십니다. 직위는 높으나 역시 젊어 보이고 맛케팅이라 그런지 잘생기신 분이 말도 청산유숩니다.
아이맥 앞에서 작업 돌입. 요리조리 노가다 좀 뛰다가 점심 시간이 됩니다.
메인 카페테리아란 곳으로 안내되었습니다. 식당 무지 큽니다. 요리도 무지 다양합니다. 타커리아, 스시바, 베이커리, 일반 양식, 인디안, 생과일 주스, 디저트 다 있습니다.
별볼 일 없는 구글러들은 가난해서 급식 타 먹는 신세지만, 우리 엣지 있는 애플러들은 엣지있게 자기 돈 내고 사 먹습니다. 불행하게도 전 애플 정직원이 아니라서 하는 수 없이 애플이 사주는 거 얻어 먹었습니다.
다들 회사 뱃지를 차고 다니는 데 참 쎄련 되었더군요. 성도 없이 이름만 크게 써있고, 사진도 크게 박혀 있고요. 부러우면 지는 건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빈자리가 없습니다. 식판을 들고 방황하다가 루저처럼 밥을 혼자 먹는 총각을 발견합니다. 즉시 옆으로 가서 말을 겁니다.
본인: 두 유 마인드 이프...
총각: 앉으세요.
아.. 역시 똘똘한 애플인들은 금방 알아 듣네요. 다른 알바생 한 명 추가해서, 세 명이 점심을 먹습니다. 무슨 일 하냐고 물어보니 마켓팅부서 디자이너라네요.
나도 마켓팅부서 알바 뛰러 왔다고 하고 많은 대화를 하려 했으나...그 총각이 대화를 하기엔 너무 말이 많습니다.
그 이후로 왜 애플이 좋은 얼마나 애플이 좋은지, 우리 교주님이 얼마나 쿨하신지...내가 샐러드 푸고 있을 때 교주님이 옆에 오는 바람에 손이 떨려서 고생했다 등등....애플 자랑만 한시간 하더니...자기는 바빠서 먼저 간답니다.
식사 후에 8등신 미녀 언니가 커피 사준다고 하길래 배불러서 죽을 것 같았지만 더블 라떼를 얻어 먹었습니다. 한국인의 근성은 위대합니다.
이쁘게 정돈된 코트야드에서 좀 노닥거리다가 건물에 다시 들어 갔는데 뭔가 황금빛 물체가 번쩍거립니다. 궁금해서 가보니 애플이 받았던 에미상 트로피 세 개가 전시되어 있네요. 오호라...이게 에미상 트로피구나....생각보다 크고 번쩍거리고 폼 나더군요.
미녀 언니랑 식후 노닥거리기를 하고 있는데, 글쌔 이 건물이 우리 교주님이 집무를 보시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오후 1시쯤이면 자주 출물하셔서 알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제는 볼 수 없었습니다.
노닥거리다 보니 이 미녀 언니도 애플 자랑이 끝도 없습니다. 삼성처럼 애플 직원들도 어디 단체로 합숙가서 쇄뇌교육을 받는게 아닐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이제 오후 노가다에 다시 투입되었습니다. 교주님과 같은 건물에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성령 충만함을 느낍니다. 성령 충만 덕분에 일이 그럭저럭 마무리되어 갑니다.
일 끝내고 나서 잽싸게 컴퍼니 스토어로 달려갑니다. 띵호와! 드디어 iPad를 직접 만져 볼 수 있었습니다. 첫인상은 예상 밖으로 엄청난 실망감에 휩싸였습니다. 저한테는 결정적인 문제점이 있었는데, 680그램이라고 해서 가벼울 줄 알았는데, 아주아주 매우매우 묵직합니다. 전자책으로 쓰기가 상당히 난감한 무게입니다. 그 외에 다른 부분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별 감흥은 없었습니다.
대 충 만져보고 나서 직원에게 가서 16기가 모델 사겠다고 하니, 이곳에는 아직 iPad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정식 매장가서 사라고 합니다. 이로써 세 번째 물먹었습니다.
우연찮게 애플 캠퍼스를 방문하게 되어 참 재밌는 하루였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캠프스도 무척 잘 꾸며 놓았더군요. 사람들도 다 활기차 보이고 친절하고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더 구석구석 자세하게 살펴볼 생각입니다.
뭐 사실 비밀도 아닌데요. 이리저리 여차저차 요리조리 하다보니 애플의 마켓팅 부서와 연결이 되어서 하루짜리 알바를 뛰게 되었습니다.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평일이라 당연히 못한다고 해야 정상이지만, 신자된 도리로써 메카 방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일념으로 하루 휴가를 내고 다녀왔습니다.
차 가 막혀서 예상 시간보다 조금 늦게 애플 캠퍼스에 도착했습니다. 첫인상은 생각보다 웅장하고 크더군요. 약속 장소는 1 Infinite loop인데 주차를 6번 빌딩 앞에서 하는 바람에 좀 헤매었습니다.
출근 시간이라 그런지 젊고 활기차 보이는 사람들이 거대한 빌딩으로 쏙쏙 빨려 들어가더군요. 종종 걸음을 치고 있는 전형적인 중국인 스테레오타입과 싱크로율이 매우 높은 여자분에게 1번 빌딩이 어디냐고 물어보고 나서야 찾을 수 있었습니다.
1번 빌딩을 찾아서 헐레벌떡 들어가는데 모퉁이에 company retail store라는 간판이 보이네요. "iPad아 넌 이제 죽었다. 조만간 널 내가 구매해주마" 라고 다짐하면서 전화를 겁니다.
현관 유리문 안쪽에서 샤방샤방 8등신 미녀가 손을 흔드네요. 이래서 마켓팅을 해야 하는 겁니다. 엔지니어들 다 반성하세요.
평소와 다르게 좀 있어 보이려고 2불 주고 더블 카푸치노 한 잔 사서 입 주위에 일부러 우유거품을 잔뜩 묻힌 채 방에 들어 갑니다. 우리 초첨단 현대인들은 아침엔 입주위에 거품 좀 묻혀야지 안그래? 라고 생각해 봅니다.
1번 건물안의 런던이란 방에서 다른 알바생과 함께 작업에 돌입합니다. 그 전에 무슨 씨니어 디렉터란 높으신 양반이 와서 일장 연설을 하십니다. 직위는 높으나 역시 젊어 보이고 맛케팅이라 그런지 잘생기신 분이 말도 청산유숩니다.
아이맥 앞에서 작업 돌입. 요리조리 노가다 좀 뛰다가 점심 시간이 됩니다.
메인 카페테리아란 곳으로 안내되었습니다. 식당 무지 큽니다. 요리도 무지 다양합니다. 타커리아, 스시바, 베이커리, 일반 양식, 인디안, 생과일 주스, 디저트 다 있습니다.
별볼 일 없는 구글러들은 가난해서 급식 타 먹는 신세지만, 우리 엣지 있는 애플러들은 엣지있게 자기 돈 내고 사 먹습니다. 불행하게도 전 애플 정직원이 아니라서 하는 수 없이 애플이 사주는 거 얻어 먹었습니다.
다들 회사 뱃지를 차고 다니는 데 참 쎄련 되었더군요. 성도 없이 이름만 크게 써있고, 사진도 크게 박혀 있고요. 부러우면 지는 건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빈자리가 없습니다. 식판을 들고 방황하다가 루저처럼 밥을 혼자 먹는 총각을 발견합니다. 즉시 옆으로 가서 말을 겁니다.
본인: 두 유 마인드 이프...
총각: 앉으세요.
아.. 역시 똘똘한 애플인들은 금방 알아 듣네요. 다른 알바생 한 명 추가해서, 세 명이 점심을 먹습니다. 무슨 일 하냐고 물어보니 마켓팅부서 디자이너라네요.
나도 마켓팅부서 알바 뛰러 왔다고 하고 많은 대화를 하려 했으나...그 총각이 대화를 하기엔 너무 말이 많습니다.
그 이후로 왜 애플이 좋은 얼마나 애플이 좋은지, 우리 교주님이 얼마나 쿨하신지...내가 샐러드 푸고 있을 때 교주님이 옆에 오는 바람에 손이 떨려서 고생했다 등등....애플 자랑만 한시간 하더니...자기는 바빠서 먼저 간답니다.
식사 후에 8등신 미녀 언니가 커피 사준다고 하길래 배불러서 죽을 것 같았지만 더블 라떼를 얻어 먹었습니다. 한국인의 근성은 위대합니다.
이쁘게 정돈된 코트야드에서 좀 노닥거리다가 건물에 다시 들어 갔는데 뭔가 황금빛 물체가 번쩍거립니다. 궁금해서 가보니 애플이 받았던 에미상 트로피 세 개가 전시되어 있네요. 오호라...이게 에미상 트로피구나....생각보다 크고 번쩍거리고 폼 나더군요.
미녀 언니랑 식후 노닥거리기를 하고 있는데, 글쌔 이 건물이 우리 교주님이 집무를 보시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오후 1시쯤이면 자주 출물하셔서 알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제는 볼 수 없었습니다.
노닥거리다 보니 이 미녀 언니도 애플 자랑이 끝도 없습니다. 삼성처럼 애플 직원들도 어디 단체로 합숙가서 쇄뇌교육을 받는게 아닐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이제 오후 노가다에 다시 투입되었습니다. 교주님과 같은 건물에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성령 충만함을 느낍니다. 성령 충만 덕분에 일이 그럭저럭 마무리되어 갑니다.
일 끝내고 나서 잽싸게 컴퍼니 스토어로 달려갑니다. 띵호와! 드디어 iPad를 직접 만져 볼 수 있었습니다. 첫인상은 예상 밖으로 엄청난 실망감에 휩싸였습니다. 저한테는 결정적인 문제점이 있었는데, 680그램이라고 해서 가벼울 줄 알았는데, 아주아주 매우매우 묵직합니다. 전자책으로 쓰기가 상당히 난감한 무게입니다. 그 외에 다른 부분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별 감흥은 없었습니다.
대 충 만져보고 나서 직원에게 가서 16기가 모델 사겠다고 하니, 이곳에는 아직 iPad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정식 매장가서 사라고 합니다. 이로써 세 번째 물먹었습니다.
우연찮게 애플 캠퍼스를 방문하게 되어 참 재밌는 하루였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캠프스도 무척 잘 꾸며 놓았더군요. 사람들도 다 활기차 보이고 친절하고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더 구석구석 자세하게 살펴볼 생각입니다.
Wednesday, July 15, 2009
애포의 맥주 관련 쓰레드
예전에 그러니까 5년 이상 전에 하루에 몇 번씩이나 들리던 애포라는 포럼이 있죠. 그 포럼에 맥주 관련 쓰레드가 있었는데, 정말 맥주에 관해서 많이 배웠답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또 어느 한 맥주팬을 위해서 이곳에 링크 남깁니다.
맥주의 세계 정복 그 날까지 정진.
Monday, July 13, 2009
[리뷰] 땡스기빙커피의 프렌치 로스트
스타벅스의 하우스 블렌드로 일주일 만에 일파운드를 먹어버리고 다음 커피를 물색하던 중 woot.com에서 커피를 파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땡스기빙(Thanksgiving coffee co.)라는 다소 우스꽝스럽기 까지 한 회사였는데, 가격도 괜찮았고 회사 웹사이트에 나온 소갯글도 맘에 들어서 바로 주문을 넣었다.
여러 가지 버라이어티하게 다섯 봉지를 주문했었는데, 첫 번째 개봉의 영광은 프렌치 로스트로 선택하였다.

제품 설명 페이지와 포장지에 적힌 설명을 보면, 이 회사가 처음으로 커피를 볶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Noyo Harbor가 수산업이 발달하여 꽤 잘나가던 동네였었는데, 잘나갈 때 자연을 지키지 못하고 지나치게 어획량을 늘려서 결국엔 물고기 씨가 마르고 이 일대의 수산업 자체가 공멸하는 비극을 맞았다고 되어 있다.
이 항구에서 유일하게 수산업과 관련없던 커피 볶기 업종에 속한 덕에 이 커피 회사는 망하진 않았는데, 그걸 계기로 이 회사의 사장님이 지속 가능한 농업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되고, 커피 농장을 도와주고 소규모 가족 중심의 농장과만 거래하는 방식으로 일대 진화을 이루었다고 되어 있다.
뭐 장사치의 말이니 액면대로 믿을 이유는 없지만, 그저 단순한 기호 식품일 뿐인 커피지만, 이런 작은 역사나 스토리가 담겨 있단 점은 참 맘에 든다.
블렌딩은 Nicaragua, Uganda 및 Timor 산을 섞었다고 하는데, 비율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사설은 그만 하고 본론인 테이스팅에 대해서 좀 써봐야겠다. 우선 프렌치 로스트닾게 첫 맛은 한마디로 강펀치이다. 추성훈한테 어퍼컷을 한 대 맞으면 이런 기분일까? 입에 대기가 무섭게 강렬한 바디가 온 입안을 휘감아 버린다.
강렬함이 사라질 쯤에 향이 나기 시작하는데 제품 설명 페이지에 보면 roasted carrot and black currant. 향이 난다고 되어 있다. 근데 로스트된 당근과 검은 커런트가 무슨 맛인지 난 전혀 모른다는 게 문제! 해서 내 입맛엔 가장 비슷한 맛을 꼽으라면 다크 초콜릿 맛과 비슷한 것 같다.
워낙 강렬한 바디 덕분에 신맛은 거의 느낄 수 없었고, 그게 사실 별로 단점으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뭐 우물가에서 슝늉 찾을 순 없으니까.

스타벅스의 커피도 매우 강렬한 쓴맛을 선사하긴 하지만, 말로 쓰면 다 같은 쓴맛이지만, 실제 느껴지는 쓴맛의 풍미랄까 고급스러움은 스타벅스 따위가 이 커피를 절대 따라올 수 없다.
프렌치 로스팅이라 에스프레소로 뽑아 먹고 싶었지만, 아직 장비가 없는 관계로 꾹 참았다. 브루잉은 핸드드립을 주로 사용했고, 가끔 스토브탑 에스프레소를 이용했다. 스토브탑 에스프레소 주전자로 뽑으면 좀 걸쭉해지고 미끈거려서 이 커피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점수는
4.0 / 5.0
땡스기빙(Thanksgiving coffee co.)라는 다소 우스꽝스럽기 까지 한 회사였는데, 가격도 괜찮았고 회사 웹사이트에 나온 소갯글도 맘에 들어서 바로 주문을 넣었다.
여러 가지 버라이어티하게 다섯 봉지를 주문했었는데, 첫 번째 개봉의 영광은 프렌치 로스트로 선택하였다.
정식 제품명은 Noyo Harbor French Roast
제품 설명 페이지와 포장지에 적힌 설명을 보면, 이 회사가 처음으로 커피를 볶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Noyo Harbor가 수산업이 발달하여 꽤 잘나가던 동네였었는데, 잘나갈 때 자연을 지키지 못하고 지나치게 어획량을 늘려서 결국엔 물고기 씨가 마르고 이 일대의 수산업 자체가 공멸하는 비극을 맞았다고 되어 있다.
이 항구에서 유일하게 수산업과 관련없던 커피 볶기 업종에 속한 덕에 이 커피 회사는 망하진 않았는데, 그걸 계기로 이 회사의 사장님이 지속 가능한 농업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되고, 커피 농장을 도와주고 소규모 가족 중심의 농장과만 거래하는 방식으로 일대 진화을 이루었다고 되어 있다.
뭐 장사치의 말이니 액면대로 믿을 이유는 없지만, 그저 단순한 기호 식품일 뿐인 커피지만, 이런 작은 역사나 스토리가 담겨 있단 점은 참 맘에 든다.
블렌딩은 Nicaragua, Uganda 및 Timor 산을 섞었다고 하는데, 비율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사설은 그만 하고 본론인 테이스팅에 대해서 좀 써봐야겠다. 우선 프렌치 로스트닾게 첫 맛은 한마디로 강펀치이다. 추성훈한테 어퍼컷을 한 대 맞으면 이런 기분일까? 입에 대기가 무섭게 강렬한 바디가 온 입안을 휘감아 버린다.
강렬함이 사라질 쯤에 향이 나기 시작하는데 제품 설명 페이지에 보면 roasted carrot and black currant. 향이 난다고 되어 있다. 근데 로스트된 당근과 검은 커런트가 무슨 맛인지 난 전혀 모른다는 게 문제! 해서 내 입맛엔 가장 비슷한 맛을 꼽으라면 다크 초콜릿 맛과 비슷한 것 같다.
워낙 강렬한 바디 덕분에 신맛은 거의 느낄 수 없었고, 그게 사실 별로 단점으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뭐 우물가에서 슝늉 찾을 순 없으니까.
기름이 좔좔~ 흐르는 황홀한 자태
스타벅스의 커피도 매우 강렬한 쓴맛을 선사하긴 하지만, 말로 쓰면 다 같은 쓴맛이지만, 실제 느껴지는 쓴맛의 풍미랄까 고급스러움은 스타벅스 따위가 이 커피를 절대 따라올 수 없다.
프렌치 로스팅이라 에스프레소로 뽑아 먹고 싶었지만, 아직 장비가 없는 관계로 꾹 참았다. 브루잉은 핸드드립을 주로 사용했고, 가끔 스토브탑 에스프레소를 이용했다. 스토브탑 에스프레소 주전자로 뽑으면 좀 걸쭉해지고 미끈거려서 이 커피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점수는
4.0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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