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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22, 2008

교포가 되어 간다는 것 2

막상 미국 회사로부터 관심 있다는 연락은 받았고 고민은 시작되었지만, 실제 일처리는 매우 더디게 진행되었다. 아마 처음 연락 받고 실제 미국에 올 때까지 2년 이상이 걸렸던 걸로 기억된다.

그 2년 동안 여자 친구는 계속 바뀌게 되었다. 뭐 내 인생의 황금기(?)가 아니였나 싶게 여러 여자를 만나게 된다. 써놓고 보니 바람둥이 같지만, 진실은 그 전엔 너무 연애를 못해본 쪽에 가깝다.

아마 미국 회사에서 좀 더 일찍 들어오라고 했다면 지금 다른 여자랑 살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ㅎㅎ

옛날 여자 얘기하는 건 지금 부인에게 예의가 아니니 이쯤으로 줄인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고, 그 쯤에 현재의 부인인 한 여자를 영어학원에서 만나게 되고 친하게 지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또 그 즈음에 당시 여자 친구로부터 Hummingbird Korea에서 직원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처음에는 여친이 후보였던 걸로 기억나는 직무가 테크니컬한 쪽이라 내가 더 적합하다고 해서 지원하게 되었다. 어차피 병역특례도 끝난 후여서 어디가 되던 다른 회사로 뜨고 싶던 참이였다.

Cute little hummingbird









그 때가 2001년 여름쯤이였다. 떨리는 마음으로 영국 사람인 매니저와 영어로 면접을 보았고 운이 좋게도 합격을 해서 SQE로서 첫 발걸음을 시작하게 된다. 그 전에 번역 회사에서는 장님나라에선 애꾸가 왕한다는 자세로 기고만장했었는데, 허밍버드에 오니 모든게 달라졌다. 정말 훌륭하고 똘똘하신 분이 많았다.

그 당시에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정점에 달했던 것 같다. 매니저가 영국애였고, 그 매니저는 꽤 자주 한국에 왔다. 당연하게도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영어로 진행되었다. 모든 이메일도 전화도. 그 매니저는 국제전화도 종종 걸었는데, 그 때문에 내 사무실 전화가 울리면 등에서 식은 땀이 났었던 기억이 난다.

막연하게나마 영어권 나라에 가서 어학연수라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영어 학원은 계속 다녔었는데, 주로 음주 가무로 시간을 탕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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