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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16, 2008

장기하와 얼굴들 개사

크레딧은 신모양에게...


살이 차오른다.
살이 차오른다. 빼자 X 4

살이 맨 처음 차오르기 시작할 때부터
준비했던 다이어트
매번 살이 차오를 때 마다
포기했던 그 다짐을

살이 차오른다. 빼자 X 2

워어어 어어어

살이 차오르면 아무도 못 알아 볼지 몰라
지레 겁먹고 벙어리가 된 소녀는

모두 잠든 새벽 4시 반쯤 홀로 일어나
체중계를 누르는 몸무게를 보았네

1키로밖에 남질 않았어
살은 한끼면 다 차올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이걸 먹으면
완전 비만이야

살이 차오른다. 빼자 X 4
빼자!

오늘도 여태껏처럼 그냥 잠들어 버려서
못 뺄지도 몰라
하지만 그러기엔 소녀의 눈에는
여기저기 잡히는 살이 너무나 떨리더라

살은 한끼면 다 차올라
이걸 먹으면 절대로 못 빼

살이 차오른다, 빼자 X 4
빼자!

워어어 어어어 X 4



바가지 커피
바가지 커피를 마신다 너무 비싸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화려한 커피숍 메뉴에 혼이 나가 앞사람 시킨걸 시켜버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커피값이 밥보다 더 비쌀지라도
가벼운 지갑 사정엔 다만 그저 약간의 썩소가 멈출 생각을 않는다.


복잡한 이름을 왼다. 아이스 모카 카라멜 프라프치노
아직 김치 먹은 혓바닥이 잘 굴러가지는 않다.
마신 것 같지도 않다. 달달한 카라멜의 맛이 익숙하기는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빈 지갑을 넣는다.

바가지 커피를 마신다 너무 비싸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화려한 커피숍 메뉴에 혼이 나가 앞사람 시킨걸 시켜버려


뭐 지난 십 육년간 고급 커피만 마셔본 마냥
그냥 이름을 줄 줄 긴 이름의 커피를 시켜 보는데
커피 한잔이 삼인분은 되겠어 그란데, 톨 사이즈
멍하니 그냥 마시다 보다 보면은 이거는 뭔가 아니다 싶어
다방 보다 커피는 비싼데 왜 서빙은 안해주고 분리수거까지 하래
이건 뭔가 기호품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나의 기호와는 너무 맞지가 않아
조금만 더 마시면 나의 혀가 쎄하게 반응할 거 같은데

커피가 너무써 크림이 꽉차 있으나 마나
밥먹고 한잔 다 마시다 볼록 나온 나의 배를 볼때마다 어우 약간 놀라
커피 종이컵을 다시 가져오면 오십원 씩을 준다 하여
차곡차곡 모으고 있는데 엄마가 그냥 다 죄다 갖다 버려
이번엔 새로운 이름의 커피를 한번 시도해 볼까 용기를 내 시켰는데
아뿔싸 디카페인
이제는 더이상 복잡한 이름, 커피숍 인테리어에 비싼 커피값 내기 싫어
자판기가 그리워지는 이런 상황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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